챕터 3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운율은 있다.”
우리는 현재의 경제적 불안정, 즉 인플레이션, 구제금융, 산더미 같은 부채를 현대만의 문제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의 상황은 다르고, 우리의 제도는 더 정교하며, 우리의 기술은 이전 문명이 갖지 못했던 힘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역사 속 통화 실패는 무지의 산물이었고, 교육받은 데이터 기반의 정책 입안자들은 그보다 낫다고 스스로를 설득합니다. 그러나 다르지 않습니다. 수명을 다해가는 통화 기술이 예측 가능하게, 반복적으로 드러내는 증상일 뿐입니다.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라트에서 월스트리트의 거래소에 이르기까지, 지리와 시대를 초월하여 인류는 똑같은 함정에 계속 빠져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법정화폐 순환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이 주기는 사계절처럼 확실하고 중력처럼 예측 가능한 네 단계를 거칩니다. 1단계: 경화. 사회는 희소한 상품, 즉 금, 은, 구리, 심지어 초기 시대의 조개껍데기나 돌을 화폐 기반으로 채택합니다. 화폐는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뢰가 높습니다. 새로운 단위를 만들어내려면 실제 노력, 실제 에너지, 실제 노동이 필요합니다. 측정 기준이 안정적이므로 경제는 번성합니다. 상인은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장인은 자신의 기술에 투자할 수 있으며, 가족은 안심하고 저축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황금기입니다. 2단계: 종이 청구권. 무역이 확장되고 경제가 복잡해지면서 무거운 금속을 들고 다니는 것은 불편하고 위험해집니다. 은행, 금세공인, 정부 등 보관인들은 금고에 보관된 금을 나타내는 종이 영수증을 발행하기 시작합니다. 종이를 들고 다니는 것이 금속보다 훨씬 편합니다. 사람들은 종이 영수증을 금 자체처럼 거래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편의성 면에서 진정한 혁신입니다. 종이는 완전히 담보됩니다. 모든 영수증은 그것이 나타내는 실물 금으로 교환될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한동안 훌륭하게 작동합니다. 3단계: 정지와 팽창. 바로 이 지점에서 유혹은 거부할 수 없게 됩니다. 보관인들, 즉 은행, 정부, 금고 관리자들은 어느 시점에서든 영수증 소지자 중 극히 일부만이 종이를 금으로 교환하러 온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이를 믿고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것은 거부하기엔 너무나 달콤한 기회입니다. 보관인들은 금고의 금보다 더 많은 종이 영수증을 발행하기 시작합니다. 무에서 돈을 만들어냅니다. 합법적인 영수증과 겉으로는 똑같지만 실물 담보가 없는 돈입니다. 이 유령 화폐로 전쟁, 공공사업, 개인적 사치에 자금을 대거나 동맹을 구제합니다. 결국, 필연적으로 의심이 커집니다. 유통되는 모든 종이를 뒷받침할 금이 실제로 있는지 사람들이 의문을 품기 시작합니다. 뱅크런이 시작됩니다. 정부는 “태환 정지”를 선언하고 종이를 더 이상 금으로 바꿀 수 없다고 발표합니다. 이제 종이는 법령으로 통용되는 돈입니다. 법정 불환 지폐입니다. 4단계: 붕괴. 실물에 대한 닻이 사라지면 발행은 가속됩니다. 위기가 올 때마다 더 많이 찍어냅니다. 찍어낼 때마다 다음 위기의 씨앗이 뿌려집니다. 통화는 가치를 잃습니다. 물가는 오릅니다. 신뢰는 사라집니다. 사회는 리셋됩니다. 때로는 초인플레이션으로 하룻밤 사이에 저축이 증발하고, 때로는 혁명으로 구질서가 무너지며, 때로는 수십 년에 걸친 지루한 쇠퇴로 모두가 이전 세대보다 더 가난하고 더 절망적인 처지가 됩니다. 이 교훈은 쓰인 모든 역사책의 모든 페이지에서 외쳐지지만, 결코 배우지 못합니다. 정치적 제약은 제약이 아닙니다. 통치자가 노동 없이 부를 찍어낼 수 있는 문이 존재한다면, 그 문은 반드시 열립니다. 열릴 수도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열릴 수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열립니다. 문제는 언제인가이지, 열릴 것인가가 아닙니다.
이러한 순환은 로마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모든 주요 문명에서 반복됩니다. 중국 송나라는 10세기에 지폐를 처음 도입했으나, 몇 세대 만에 초인플레이션으로 통화가 붕괴했습니다. 프랑스 군주정은 혁명기에 몰수한 교회 토지를 담보로 아시냐 지폐를 발행했고, 5년 만에 찍어내다 소멸시켰습니다. 1920년대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은 마르크화를 너무 공격적으로 평가절하한 나머지, 시민들이 장작보다 싸다는 이유로 지폐 뭉치를 태워 몸을 녹였습니다. 2008년 짐바브웨, 2010년대 베네수엘라, 2020년대 레바논. 이름은 바뀌고 무대는 달라지지만 순환은 동일합니다. 지금까지 존재했던 모든 법정화폐는 이미 붕괴했거나 붕괴 과정에 있습니다. 온전히 살아남은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이것은 역사에 대한 비관적 해석이 아닙니다. 단순한 사실의 확인입니다. 법정화폐의 평균 수명은 약 35년입니다. 군사력이나 기축통화 지위에 힘입어 더 오래 버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궤적은 언제나 같습니다. 팽창, 가치 하락, 신뢰 붕괴, 그리고 결국 실패입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을 선명하게 비춰주는 역사적 유사점이 있습니다. 15세기 중반,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의 인쇄기는 가톨릭 교회의 정보 독점을 산산이 깨뜨렸습니다. 구텐베르크 이전에는 수도원에서 손으로 지식을 필사했고, 성직자들이 접근을 통제했으며, 교회의 권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일을 읽을 수 없다는 단순한 사실 위에 서 있었습니다. 인쇄기는 정보를 복사하고, 검증하고, 유통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수십 년 만에 마르틴 루터의 논제가 유럽 전역에 퍼졌고, 종교개혁은 천 년 동안 유지되어 온 권력 구조를 뒤흔들었습니다. 교회가 독점을 잃은 것은 사람들이 신을 믿지 않게 되어서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마침내 성경을 직접 읽고, 설교된 것과 실제로 행해진 것 사이의 간극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독점이 무너진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돈의 구텐베르크 인쇄기입니다. 중앙은행은 한 세기 넘게 중세 교회와 똑같은 원리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장부를 통제하고, 서사를 통제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코 막 뒤를 들여다보지 않으리라 믿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돈이 찍히고 있습니까? 그 돈은 어디로 갑니까? 누가 가장 먼저 이득을 봅니까? 이 질문들은 최근까지 일반 시민에게는 답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장부는 닫혀 있었습니다. 비트코인은 그것을 엽니다. 모든 거래는 공개됩니다. 공급 일정은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규칙은 어떤 위원회도 바꿀 수 없습니다. 처음으로, 통화 당국이 한다고 말하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통화 종교개혁을 겪고 있습니다. 원래의 종교개혁이 그랬듯, 기득권 세력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울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와 마찬가지로, 기술은 이미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인쇄기를 없던 것으로 되돌릴 수 없듯이, 비트코인도 없던 것으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3단계의 후반부를 살고 있으며, 빠르게 4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질문은 현재 시스템이 실패할 것인가가 아닙니다. 질문은 그 다음에 무엇이 오는가입니다.